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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를 배우려고 한다면 제일 먼저 고민되는 것이 바로 내가 신을 스케이트화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보기에는 다 비슷한 것 같은데 스케이트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게 모든 사람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여화와 보급화 기성화 반몰드화와 몰드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여화
빙상장에 가면 일반적인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를 내고 스케이트를 빌려서 신게 되는데 빙상장 내에 구비되어 있는 스케이트가 바로 대여화입니다. 대여화는 쇼트트랙용으로 만들어진 스케이트는 아니며 날이 짧고 다소 두꺼운 하키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신발을 묶을 때 끈으로 묶는 것이 아닌 스트랩으로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케이트가 생소한 사람도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인라인이나 롤러스케이트를 타 본 사람이라면 금방 적응하여 탈 수 있습니다.
보급화(가죽 보급화, 고급 보급화)
쇼트트랙 보급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부츠 전체가 인조가죽으로 되어 있어 발목을 단단히 지탱해 주지 못하지만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가장 적합한 스케이트가 바로 가죽 보급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적인 면에서가 아닌 가격 측면에서 말이죠.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진 만큼 10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얼마나 탈지 모르는 자녀에게 비싼 스케이트를 사주는 건 어려운 일인데 이때 가죽 보급화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만약 코너링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타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쇼트트랙화를 알아보게 되는데요. 이때 고급 보급화라 불리는 스케이트화나 기성화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을 겪게 됩니다. 고급 보급화 회사로는 2 fit(투핏), bont, 삼덕, Evo(이보),citirun(시티런) 등이 있습니다. 투핏과 씨티런은 한국 회사인데 모두 OEM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되어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고급 보급화는 가격이 30만 원 안팎으로 가죽 보급화 보다 비싸지만 유리섬유에 경화제를 발라 가죽보다는 좀 더 단단해서 발을 적당히 잡아 줍니다. 고급 보급화를 구매할 경우 가죽 보급화 보다는 조금 더 오래 신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전문 쇼트트랙화보다는 발목을 잘 잡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코너링 마스터 까지는 무탈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실력이 향상된다면 전용 쇼트트랙화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성인의 경우에는 사이즈 변동이 없기 때문에 가죽 보급화 보다 고급 보급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매 달 발 사이즈가 커지는 어린이들의 경우 가죽 보급화로 시작하여 기성화 반몰드화(중고)로 바꾸어 레벨업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필자 또한 시티런 고급 보급화로 시작하여 코너링 마스터 하면서 1바퀴 활주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무렵, 반몰드화를 맞춘 사례에 해당합니다.
기성화(기성 몰드화)
기성화는 표준 족형에 맞춰 부츠를 양산해 파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대중적인 발 사이즈에 맞추어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를 기성화라고 부릅니다. 기성복처럼 평소 95 사이즈를 입으면 95를 구매하면 되는데, 발 사이즈가 230이면 230mm 기성화를 구매하면 되는 것입니다. 고급 보급화와 기성화의 가장 큰 차이는 소재와 가격의 차이입니다. 삼덕에서 나온 기성화는 2019년 기준 110만 원이며 2023년 현재는 115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투핏에서 나온 고급 보급화는 30만 원 미만인데 비해 가격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죠. 또한 고급 보급화는 유리 섬유에 경화제를 발라 굳혀 만들었지만 삼덕 기성화는 표준 족형에 맞춰 만들었 더라도 카본 재질 이기 때문에 열성형과 맞춤 깔창으로 발에 맞춰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의 족형에 맞춘 몰드화보다는 못하지만 말이죠. 또한 기성화는 코너링 마스터 하고 중 상급 까지는 신을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반이나 중상급에 머무를 것이라면 비싸게 몰드화를 맞추지 않고 기성화로 오래도록 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반몰드화, 몰드화 (전용 쇼트트랙화)
반몰드화는 말 그대로 반 정도만 나의 발에 맞추는 것입니다. 10개 정도의 표준 족형 중 나의 발의 모양과 가장 유사한 족형의 몰드로 부츠를 만들고 발목 열성형이나 맞춤 깔창으로 나의 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진 스케이트를 말합니다. 몰드화는 치과에서 처럼 나의 발에 랩을 씌워 석고로 몰드를 떠서 발과 똑같은 형틀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카본 섬유와 에폭시 수지를 겹겹이 붙여 모양을 잡아 만든 것입니다. 그야말로 내 발에 딱 맞게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 없는 부츠가 되는 셈입니다. 바닥과 복사뼈 부분은 카본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합성 섬유와 가죽으로 만드는데 어린이들의 경우 발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발가락 앞쪽에 패드를 대주어 조금이라도 오래 신을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까치발의 경우는 발바닥 안쪽 아치 쪽에 패드를 대주어 최대한 부츠 안에서 뜨는 공간이 없도록 합니다. 몰드화를 맞춰 주는 국내 브랜드로는 CSK SKS 규스포츠 카디아 투핏 시티런 등등 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몰드화 몰드화를 맞출 경우 삼덕스포츠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삼덕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선수 과정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신는 브랜드 인데 빙상장 가서 보면 70~80%의 친구들이 삼덕을 신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는 삼덕이 기술면에서도 인정받기 때문이지만, 발이 크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중고거래가 가장 활발한 삼덕을 선호하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삼덕 기성화를 중고로 구입해 신기다가 발이 커지면 신던 신발을 팔고 다시 중고 신발을 알아봅니다. 이럴 경우 100만 원에 구매해서 신다가 6개월 뒤 사이즈 업으로 다시 중고로 팔 경우 감가상각이 제일 적고 거래가 활발하여 처분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구매할 때는 고가의 신발이지만 1년 뒤 되팔 때는 1년 간 사용한 값만큼 차감하고 매도하면 되기 때문에 삼덕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스케이트의 선택하는 기준은 본인의 실력과 얼마큼 사용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상당한 값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이 이중으로 지출하지 않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스케이트 이력이 오래된 분의 이야기나 본인의 실력을 가장 잘 아는 코치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며 마땅히 물어볼 곳이 없다면 스케이트 카페에 문의를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꾸준한 연습과 꼼꼼한 관리가 오래도록 스케이트를 즐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