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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아이스 스케이트(ice skate)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피겨와 하키 스케이트 그리고 스피드 스케이트와 쇼트트랙 스케이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 빠른 속도를 내야 하는 스피드 스케이트와 쇼트트랙 스케이트의 날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학이 숨어져 있다고 합니다.
날이 휘어야 하는 이유(벤딩)
직선으로 곧게 뻗은 날은 직선 구간에서 빠른 속도가 필수적인 스피드 스케이팅에 적합하지만 쇼트트랙은 상황이 다릅니다. 쇼트트랙 스케이트는 한 바퀴가 111mm인 트랙에서 여러 명이 경쟁하게 되는데 속도가 빠를수록 곡선 구간에서 원심력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활주 중 코너 구간이 7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코너 구간을 어떻게 주행하느냐에 따라 순위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선수들은 곡선 주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날을 구부리는 벤딩과 로그 가공을 하고 날의 두께도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중 벤딩은 코너를 돌 때 스케이트의 날 전체가 얼음에 모두 닿을 수 있도록 바나나처럼 휘어 주는 것입니다. 일자로 뻗은 스케이트 날은 코너를 돌 때 몸도 함께 기울어져서 스케이트 날 전체가 얼음에 닿지 않아 그만큼 밀어주는 힘이 부족해집니다. 이때 휘어지는 각도에 맞추어 스케이트 날을 휘어 주면 몸이 기울어져도 스케이트 날 전체가 얼음에 닿아 발 전체의 힘으로 날을 밀 수 있게 됩니다. 선수들 마다 휘어지는 각도는 모두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로그다 (로커)
식칼도 그렇듯 앞은 뾰족 하고 뒤는 네모난 형태를 띠는 데 이는 손목의 각도를 고려하여 절삭할 때 최대한 재료가 끝까지 썰리도록 앞부분에 로그를 준 것입니다. 스케이트 블레이드 또한 앞 뒤를 살짝 깎아 내는 데요. 중앙 부분은 볼록하고 앞 뒤 부분은 살짝 들려 있는 바나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는 발로 방향을 조절하기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 피겨나 하키의 경우 방향을 재빠르게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날도 짧고 로그를 많이 주게 됩니다. 로그 가공의 경우 연마와는 다르게 사람의 수작업으로 할 수는 없고, 다이아석을 이용하여 전동으로 깎아 내야 합니다.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에 개인적으로 가공하기보다는 코치님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초급자의 경우 속도가 빠르지 않아 몸이 기울기도 적으므로 벤딩과 로그를 크게 주지 않고 스케이팅을 배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급자는 직선을 마스터한 후 코너링을 배우게 되므로 처음부터 벤딩을 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입문 단계에 많이 신는 보급화는 로그와 벤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날은 부츠의 중간에 있는게 아니다
코너링 구간이 활주의 70~80%를 차지하는 쇼트트랙은 날이 부츠 중심보다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너링 시 몸이 기울어 얼음과 몸의 각도가 30도 정도로 거의 눕다시피 활주 하게 되는데, 부츠의 중간에 날이 있게 되면 왼쪽면이 얼음에 닿아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속도가 잘 나지 않는 초급자에게는 아주 조금만 왼쪽에 치우쳐 달게 되지만, 속도가 붙고 상급자가 되어 갈수록 몸이 기울어지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날의 위치 또한 조금 더 왼쪽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이를 통상 센터를 옮긴다라고 표현 하는데, 이 또한 개인 적인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신발에 바퀴를 달거나, 스틸을 다는 정도로 생각했던 스케이트에 이렇듯 많은 비밀이 숨겨 있는 줄 몰랐을 겁니다. 저 역시 스케이트를 배우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으니까요. 알면 알수록 더욱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 쇼트트랙 스케이트 이야기 다음 포스팅에서도 많이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